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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에 매진…전성기 홍콩영화 부활

정통 홍콩 액션 스릴러의 도도한 줄기가 아직도 살아 있음을 알려주는 영화다. 예매 5분 만에 매진, 개봉 첫 주에 홍콩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우며 메가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한 ‘월드 인(Twilight of the Warriors: Walled In)’은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24년의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1986년 ‘영웅본색’을 정점으로 한 홍콩 누아르 장르는 90년대 홍콩영화의 쇠퇴기와 함께 사실상 사멸되다 시피했다. 그러나 쿠엔틴 타란티노와 같은 마니아에 의해 다시 부흥기를 맞았고 ‘무간도’ 3부작과 같은 걸작들이 발표되었다.   1980년대의 구룡, 영국령 홍콩이 다시 중국으로 반환되는 시기. 난민들의 유입이 한창인 가운데 빈민, 범죄, 타락으로 상징되는 무법지대 구룡성에 난민 청년 찬록쿤(레이몬드 람)이 들어온다. 그는 갱들과 우연히 싸움에 연루되고 그의 비범함을 감지한 조직 두목 미스터 빅(홍명보)의 제안을 받지만 거부한다. 그는 미스터 빅에게 신분증 사기를 맞고 그로부터 마약을 훔쳐 달아나다 구룡성의 슬럼가로 몸을 피한다.   찬은 구룡성 지하세계의 보스 사이클론(루이스 구)의 휘하에 들어가고 그가 베푸는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이후 펼쳐지는 그와 사이클론 사이에 숨어있는 과거, 오래전 아내와 아들을 잃어 복수심에 타오르는 사이클론의 친구 차오가 플롯의 중심에 들어오면서 의리, 원한, 우정, 정치적 이권에 얽매인 암흑가의 미스터리가 예측불허의 반전을 거듭한다.     영화는 1993년 철거되면서 홍콩의 지난 역사가 되어 버린 구룡성의 ‘스펙터클’을 재현한다. 소련식 고층 아파트 건물과 판자촌이 빽빽하게 들어선 성벽마을, 불결하고 그로테스크한 슬럼가로 악명을 떨치던 ‘구룡성채’에 숨어 있는 홍콩 암흑가의 스토리 ‘월드 인’은 칸영화제 초연 후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60년대 홍콩 액션 영화의 거장 ‘두기봉’ 사단의 소이청(정 바오루이) 감독의 연출작 ‘월드 인’은 다분히 종말론 느낌 속에서 진행되지만 홍콩의 미래를 상상하는 신화적 분위기와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한 차원 높게 연출된 액션씬들과 탄탄한 스토리라인, 긴장의 강도가 최고조에 달한다.   영화는 또한 구시대와 신세대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990, 2000년대 홍콩 액션 시대의 대표적 배우 고천락(루이스 구), 홍명보(삼모 흥) 그리고 현세대 액션의 선두 주자 임봉(레이몬드 람) 등이 총출동, 홍콩 액션의 정통성을 이어가며 새로운 부흥기를 열었다는 평가마저 있다. 김 정 영화 평론가 ckkim22@gmailcom홍콩영화 전성기 전성기 홍콩영화 홍콩 액션 구룡성의 슬럼가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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